묵향 28권-장백산의 괴인

                    
                   묵향 28
                  8점

(묵향 28권에 대한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상 나올 때마다 챙겨보던 묵향이지만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아 22권 쯤해서 잠시 접어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나온 묵향 28권의 강력한 떡밥을 알게 되어 이번 기회에 묵향의 귀환 편만 재탕했고 오늘에서야 28권을 볼 수 있었다.

사실상 묵향이 귀환하면서 가장 큰 떡밥은 26권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묵향 최대의 적수라 할만한 장인걸이 목숨을 잃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27권 분량은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벌렸던 일을 수습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작가가 묵향을 처음 연재할 때 '묵향은 발해에서 온 생사경의 고수에게 죽는다'라는 떡밥도 제시했기에 묵향을 오랜 시간 봐 온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제 정말 묵향이 얼마 안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28권에서 작가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어버린다(...)

28권의 부제에 걸맞게 묵향 연재 초기부터 작가가 떡밥만 뿌렸던 발해의 고수가 등장했고 그에 걸맞는 엄청난 무력을 보여준다. 묵향은 한 페이지만에 썰려버렸고 아르티어스 역시 개고생하다가 마법을 잘 모르는 상태의 틈을 노려 간신히 승리한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아르티어스가 묵향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판타지 세계로 돌아가버렸다는 거(...)

개인적으로 묵향의 이야기 중에서 다크 레이디 편을 가장 좋아했기에 오랜 만에 보는 얼굴들과 세계관이 반갑기는 했지만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거기다 28권 후반, 묵향을 그나마 살릴 수 있을 만한 안으로 나온게 잘만하면 한 10권 정도는 다시 잡아먹을 수도 이는 내용인지라 더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도 묵향이 좋다. 묵향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와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좋다. 그리고 묵향이란 인물이 좋고 전동조 작가 특유의 문장도 좋다.

그렇기에 내용이 늘어진다고 해도 매번 묵향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었던 건 작가가 깔아놓았던 이야기들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권이 넘어갔어도 아직 장인걸은 살아있었고 묵향의 복수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러나 26권에서 장인걸은 죽었다. 그리고 판타지 세계로만 안 넘어갔으면 남은 내용들은 에필로그 정도로 충분히 봐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게 다시 판타지 편으로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작품 초반에 기획했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물론 28권에서 판타지 편의 내용은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 지는 알 수 없다. 29권에서 급전개가 이루어져 30권 쯤에 묵향이 생사경을 깨닫고 끝날 수도 있는 거고(...)

다만,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제발 더는 나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28권에서 판타지 편으로 넘어간게 새로운 시작이 아닌 마무리를 위한 전개였으면 좋겠다.

차라리 후속작이 나오면 나오지, 묵향 40권과 같은 타이틀을 보고 싶지는 않다. 정말.

그런데 이렇게 까긴 했지만 28권 내용 자체는 꽤나 재밌었다; 특히 앞서도 계속 언급했지만 묵향 초반부터 언급했던 생사경 고수에 대한 이야기가 드디어 나온 게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다.

그러니까 뭐랄까. 28권 자체는 재밌게 봤는데 28권으로 인해 예상되는 전개에 대해서는 좀 걱정이 된달까(...)